코로나19로 속타는 마음 담배로 달랬다

2020-07-31 15:00
기재부, '2020년 상반기 담배 시장 동향'
상반기 담배 판매량 17억4000만갑..전년비 3.8%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친 올해 상반기 담배 판매가 늘었다. 다만, 유해성 논란으로 인해 전자담배 대신 권련형(연초) 담배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기획재정부가 31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담배 시장 동향'을 보면 올 상반기 담배 판매량은 17억4000만갑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8% 증가했다.

기재부는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상반기(20억4000만갑)과 비교하면 14.7%가 감소했다"며 "담뱃세 인상 등 금연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기재부 제공]

궐련형 담배는 상반기 15억5000만갑 판매되며, 1년 전보다 5.4% 증가했다.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기준으로는 23.7% 감소한 수치다.

반면 전자담배 인기는 더 시들해진 모습이다. 히츠(아이코스), 핏(릴) 등의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는 1억8000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6.6% 감소했다.

폐쇄형 용기에 니코틴 등의 용액을 넣은 액상(CSV) 전자담배는 120만 포드(pod)로, 작년 상반기보다 80.3% 급감했다. 유해성 논란 등이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관계부처는 세 차례에 걸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와 사용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기화된 액상을 연초 고형물에 통과시켜 흡입하는 방식의 연초고형물 전자담배 판매량도 60만갑에 그쳤다. 지난해 첫 판매를 시작한 7월부터 12월까지 비교하면 83.8%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제세부담금은 5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7% 증가했다. 반출량(16억9000만갑)이 10.4%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담뱃세가 인상되기 이전인 2014년(3조2000억원)과 비교했을 땐 제세부담금은 무려 76.1% 늘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