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에서 얻은 교훈: 당신은 '사이버 팬데믹'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나?
2020-07-01 00:05
정수환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 기고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미증유의 경험을 선사했다. 막연하게 역사적인 사실로만 알고 있었던 '팬데믹(범유행전염병)'을 직접 체험하고 막대한 규모의 인적·경제적 피해를 당했다. 현재 진행 중인 이 사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예측하기 힘든 혼란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발생한 많은 혼란을 겪으면서 이 상황을 야기한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 세상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동작 원리에 대해 좀 더 관심을 두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을 요약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되며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세포 침투의 입구(Receptor) 역할을 하는 'ACE2'라는 효소와 결합해 세포 속으로 진입하고 세포질 속에서 복제를 거듭하여 세포막을 찢고 나와서 다시 다른 세포들로 전파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이 바이러스의 무서운 점은 복제나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각 단계의 초기에는 어떤 특별한 증상이 발현되지 않으며 상황이 상당히 악화될 때까지 은밀하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또한, 일단 몸속에 광범위하게 퍼진 다음에는 침투한 장기나 혈관세포의 위치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이 발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최근 사이버 세상에서 창궐하는 지능형 컴퓨터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와 매우 유사하다. 즉, 빠른 전파속도, 은밀성, 다양한 형태의 변종 등은 우리가 매일 사이버 세상에서 싸우고 있는 지능형 악성코드의 특징과 일치하며, 이런 악성코드에 감염되어 각종 컴퓨터 기기나 자동화 시스템이 파괴되거나 오동작을 하는 상황을 우리는 상시 경험하고 있다.
한편, 이런 미래 세상에서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사이버 팬데믹'에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심장, 폐, 혈관처럼 중요한 장기에 비유할 수 있는 금융, 에너지, 교통, 통신 시스템 등이 공격을 당하고 마비되어 오동작을 통해 대규모의 인명 피해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때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과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K-방역처럼 기민성을 갖는 대응 체계인 'K-시큐리티'를 구축해 사이버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 때 주목받는 선진 사이버 보안 국가로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화된 K-시큐리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논리적 보안게이트웨이, 논리적 망 분리 및 가상화 시스템. (마스크 및 방호복, Lockdown)
셋째, 오동작 시스템 킬체인 기능을 갖는 AI 통제센터. (확진자 격리 및 치료를 위한 전문 병원)
2020년 '정보보호의 날'을 맞이해 이번 팬데믹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번 감염병 사태를 잘 훈련된 보안 인력을 사전에 양성하고 체계적인 보안 인프라를 구축하여 앞으로 발생할 사이버 팬데믹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K-시큐리티 체계를 조기에 구축해 선진 사이버 보안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