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장악

2020-06-16 12:40


국내 배터리 3사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 LG화학이 1위를 고수한 가운데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해 3사 모두 TOOP 10을 유지했다.

1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계는 전년 동기 16.2%에서 35.3%로 두 배 이상 늘었다.

LG화학은 6.6GWh로 91.0% 급증하면서 전년 동기 4위에서 1위로 올랐다. 삼성SDI는 1.5GWh로 18.9% 증가해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74.3% 증가한 1.1GWh를 기록해 순위가 역시 두 계단 상승했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자료=SNE리서치 제공]



2020년 1~4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6.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 모두 침체된 데에 따른 것이다.

2위 파나소닉은 전체 테슬라 모델들에 대한 공급 물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아울러, 여타 대다수 일본계 및 중국계 업체들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다.

LG화학은 주로 르노 조에, 테슬라 모델3(중국산),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호조가 급증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330e, 파사트 GTE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한편, 2020년 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5.4GWh로 전년 동기 대비 39.8%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이 대폭 위축된 가운데, 중국 시장도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주 요인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역성장을 했으며, 한국계 3사도 미국과 유럽 시장 침체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감소세로 돌아서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향후 미국과 유럽 시장이 점차 신종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나 서서히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계 3사도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글로벌 전역에 미치면서 한국계 3사도 비록 선방하고 있긴 하지만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SNE리서치는 "향후 글로벌 시장 상황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기초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적절한 시장 전략을 점검하고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