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보유자산 매각해 재원 마련

2020-05-14 11:05
14일 한진칼 이사회…유동성 위기 극복 위해 선제 대응
현재 지분율 30% 유지 위해 주주배정 물량 이상 청약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총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진칼은 14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총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한진칼 이사회는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 가치 유지 및 대한항공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최대 주주인 한진칼이 선제적으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에 대한 현재 지분율인 약 30%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금번 유상증자에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청약할 예정인데, 이 경우 약 3000억원의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참여 재원은 보유자산 매각 및 담보부 차입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매각 및 차입 방안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별도의 이사회를 개최해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13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증가하게 된다. 최종 발행가액은 2020년 7월 6일 확정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은 7월 29일에 이뤄질 계획이다.
 

지난 13일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서 바라본 계류장의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