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첫 모의고사 결국 자택에서 진행···성적 비교 불가능

2020-04-20 13:16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가 24일 원격으로 실시된다.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주관하는 서울시교육청은 24일 학력평가를 학생들이 오전에 학교를 방문해 시험지를 받은 뒤 집에서 시험시간표에 맞춰 풀고 결과를 제출하는 ‘원격시험’ 형태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교육청은 "학교 자체 원격수업계획에 따라 (집에서 학력평가에 응시하는 것을) 출석으로 인정할 수 있으며 참여하지 않는 학생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체 수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험지 배부에는 '드라이브 스루'나 '워킹스루' 등의 방식이 사용된다. 4차례 연기 후 나온 이번 ‘원격시험’ 조치로 원래 학교에서 시험을 볼 예정인 고등학교 3학년의 첫 등교도 미뤄졌다.

시·도 교육청 차원의 성적처리도 없어서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이 다른 학생과 비교할 수 없다.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모의고사서 의미는 잃은 셈이다.

교육청은 "교육부 지침상 (24일) 등교가 어렵고 다른 시·도 교육청과 협의한 결과 학사일정 등을 고려하면 더 미루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학력평가를 원격시험으로 치르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내달 5일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등교는 전반적 상황을 보며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같은 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초·중·고등학생의 등교개학은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16일간 연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보면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병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당촌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