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이슈] '어의추' 뚫은 우원식...첫 시험대는 원 구성 협상

2024-05-18 07:00
여야 원내대표, 내주 원구성 및 의사일정 협의 회동
정청래 "아직도 갈 길 멀어" vs 우원식 "갈라치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 의원이 선출되면서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이 시동을 걸었다. 향후 원 구성 협상과 상임위원회 구성은 우 의원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우원식 선출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선 전까지만 해도 당내 '강경 매파'인 추미애 당선자의 의장 후보 선출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개혁 의장론'을 내세운 추 당선인이 본회의장 의사봉을 쥐게 되면 민주당의 특검법·쟁점법안 강행 처리에 보조를 맞추면서 강 대 강의 여야 대치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추 당선인보다 온건 성향으로 분류되는 우 의원이 의장을 맡게 되면서 22대 국회 운영에 그나마 협치의 숨통은 트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내주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과 의사일정 협의를 위한 회동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전날 처음으로 만나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줄다리기 예고...우원식 "6월 중 마무리"
 
양측은 법안 최종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와 대통령실을 담당하는 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을 놓고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총 18개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서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만큼은 절대 내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하면, 제2당은 법사위원장을 맡아온 관행을 지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운영위원장도 지금껏 예외 없이 여당 원내대표가 맡아왔다는 입장이다.
 
이에 우 의원은 내달 중 국회 개원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지난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개원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6월 중 의장 권한을 발동해 상임위 배분을 끝낼 계획인지'를 묻자 "6월 중으로 끝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우 의원은 "협상을 존중해 잘 이끌어나갈 생각이며 합의가 안 된다면 여야가 합의해 만든 국회법이 정한 절차대로 국회를 빠른 속도로 개원해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국회의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 합의가 되지 않은 법안에 대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권한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재차 거론했다. 우 의원은 상임위에서 본회의로 직회부 요구된 법안을 모두 상정할 것인지 묻자 "그런 법안들이 국민에게 이득이 되느냐, 국민의 권리를 지키느냐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여야 협의는 매우 중요하고 존중받아야 하지만 협의가 국민 이익에 반하는 길로 간다거나 지체되면, 여야가 합의해서 만든 국회법이라는 도구에 국회의장이 (행사)할 수 있는 여러 수단이 있다. 이를테면 직권상정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의장 선출 결과에 당원 실망"...우원식 "갈라치기"
 
하지만 우 의원이 의장 후보에 선출된 것에 대해 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의장 선출 결과를 놓고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적었다. 이에 우 의원은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고 그걸 갈라치기 하는 그런 게 아닌가. 그런 점에서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되받아쳤다. 

그러자 정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의장 선거 결과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상처받은 분들에 미안하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페이스북에 '제 뜻은 그게 아니다'라는 제목의 해명문을 올렸다.
 
그는 우 의원을 향해 "실제 당심(당원들의 마음)과 의심(국회의원들의 마음)의 차이가 너무 멀었고, 거기에 실망하고 분노한 당원들이 실재한다"며 "그럼 누구라도 나서서 위로하고 그 간극을 메워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냐"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