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효표 만들려고..." 비닐장갑 투표 황당 음모론 확산

2020-04-15 13: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입된 일회용 비닐장갑에 무효표를 늘리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황당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1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15 총선 투표소에 마련된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지 말라고 권하는 메시지가 나돌고 있다. 

현재 퍼지고 있는 일부 내용을 종합해보면 비닐장갑을 끼면 손이 미끄러워 도장이 이중으로 찍힌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무효표를 늘리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주장이다.

이 메시지에는 도장을 찍고 나와서 손소독을 하면되니 기표소 가림막 안에서는 장갑을 벗고 나올 땐 다시 장갑을 끼라는 자세한 방식까지 안내돼 있다. 이 뿐 아니라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하라는 당부도 담겨있다.

그러나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시한 유효표 기준에 따르면 도장이 덜 찍혀도, 또는 두 번 찍혀도 유효표로 인정된다. 단 1개 후보란에 찍혔을 경우에 한해서다. 한 명의 후보를 뽑겠다는 명확한 의사가 담겨있다면 유효표로 인정된다.

이 같은 음모론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좋은 정보 감사하다", "하마터면 장갑 낄 뻔 했다" 등 음모론을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었다.

반대로 "가짜뉴스를 믿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란다", "개인장갑을 챙기는 행위, 맨손으로 투표하는 행위 모두 방역을 무시하는 것" 등 무분별한 음모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13일 선거를 앞두고 열린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비닐장갑과 손 소독제를 드리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접촉 감염으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닐장갑 착용을 당부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