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반도체 3사' 소재 사업 투자로 위기 타개 나서

2020-04-02 07:04
SK머티리얼즈는 금호석유화학의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사업 인수
SK실트론은 미국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 마무리
SK하이닉스는 매그나칩 인수

 

SK그룹 최근 반도체 분야 투자 현황.[그래픽=임이슬 기자]


SK그룹의 반도체 3사(SK하이닉스·SK머티리얼즈·SK실트론)가 선제 투자를 통해 위기 상황을 돌파한다는 각오다. SK하이닉스는 매그나칩 인수, SK머티리얼즈는 금호석유화학의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사업 인수, SK실트론은 미국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하는 등 SK 반도체 계열사들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액 7721억원, 영업이익 21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와 17% 성장했다.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SK머티리얼즈의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이다.

SK머티리얼즈와 일본 트리케미칼이 2016년 합작으로 세운 SK트리켐은 지난해 반도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83% 증가한 5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D램과 3D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주요 소재인 지르코늄계와 실리콘계의 프리커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2016년 SK머티리얼즈가 SKC에서 인수한 SK에어가스도 전년 대비 51% 증가한 56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특수·산업가스 수요가 늘어난 것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SK에어가스는 하반기 가동하는 SK하이닉스 이천 M16 라인에 공급할 인프라 건설에 한창이다. 하반기 M16이 생산을 시작하면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 인수한 포토레지스트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 SK머티리얼즈는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자회사는 연구개발을 통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차세대 반도체에 투입할 포토레지스트를 몇년 내로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작업
SK실트론은 미국 듀폰사로부터 4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 SiC 웨이퍼 공장의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미시간에 있는 이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iC 웨이퍼는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등을 생산한다. 이 분야는 현재 시장이 크지 않지만 5G 본격화로 인해서 급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시장(300㎜ 기준)에서 17% 점유율을 기록한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다.

SK실트론은 2017년 LG로부터 약 1조원에 인수한 이후에 성장 가도를 밟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5000억원으로 인수 직전인 2016년(8362억원) 대비 100% 가까이 성장했다. SK실트론은 최태원 SK 회장이 사재를 털어 지분 투자를 했을 만큼 애착이 있는 회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1일 매그너스 사모펀드를 통해서 파운드리 사업을 하는 매그나칩 인수에 참여했다. 매그너스 사모펀드에 SK하이닉스는 49.8%를 투자한 후순위 출자자다.

매그나칩 파운드리는 주로 8인치(200㎜) 웨이퍼 기반의 파운드리를 통한 반도체 생산을 하고 있다. 이 분야는 최근 전력 관리칩 등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많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닥친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SK 반도체 부문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낸드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감산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주요 반도체 기업의 라인이 정상 가동하고 있어서, 소재 기업의 매출 타격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전체적인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후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반도체 소재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수직계열화를 하면 필요한 소재를 적기에 개발할 수 있고,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서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SK에어가스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M16에 투입할 가스관 등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는 현장.[사진=아주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