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켑카’ PGA 왕중왕전 불참…강성훈 출전

2019-12-30 10:57
2020년 PGA투어 첫 대회
강성훈, 케빈 나 출전
우즈, 켑카, 맥길로이, 미켈슨 등 불참

PGA투어 새해(2020년) 첫 대회가 열린다. 전년도 우승자 만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에서 우즈와 켑카는 불참을 선언했다. 한국 선수 중 강성훈이 유일하게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8~2019시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타이거 우즈[사진=AFP·연합뉴스]


‘황제’ 타이거 우즈와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는 1월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월5일까지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 위치한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52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0년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70만 달러, 한화 77억 7535만 원)에 불참한다. 이 대회는 전년도 우승자들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진다. 올해는 불참자를 제외하고 총 34명의 우승자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채널에 의하면 “우즈는 휴식 차원에서 결장하고, 켑카는 10월 왼쪽 무릎 부상 치료 과정에 있어 이 대회에 나오지 못한다"고 전했다.

우즈는 지난 12월15일 미국팀 단장이자 선수로 출전한 미국과 유럽팀의 국가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3매치를 승리하며 미국팀 우승을 견인했다. 2018~2019시즌 2승(메이저 포함)으로 PGA투어 최다승 타이기록(82승) 경신 등 알찬 한 해를 보낸 그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불참을 선언했다. 이 결정에는 '일반 대회에 집중하기보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는 뜻이 내포됐다.

우즈는 현재까지 PGA투어 메이저 대회 트로피 15개를 보유 중이다. 최다승 기록자인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미국/18승)와는 3승 차이로 추격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향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자동으로 PGA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자가 아닌 유일한 기록자(83승)로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생애 첫 PGA 우승 트로피 든 강성훈 [사진=연합뉴스]


켑카는 지난 10월19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2라운드 18번홀(파5) 경기 도중 발을 헛디뎌 부상을 당했다. 부상 부위의 상태가 심각했다. 결국 그는 주치의와 상의 후 3라운드 경기 시작 직전 기권을 선언했다. 부상을 당한 와중에도 팬 서비스를 멈추지 않았다.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에게 사인회를 열었고, "내년에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켑카는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수술과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그 이유로 이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아직 100%의 몸상태가 아니라는 뜻. 당시 그는 “주치의와 상의를 한 결과 기권하고 추가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말을 남겨 부상의 심각성을 알렸다. 부상으로 그는 10월부터 두 달여간 대회에 불참했다. 세계랭킹 1위를 내놓을 수 있는 상황. 천만 중 다행인 것은 세계골프랭킹(OWGR) 평균 10.4296점(총 427.61점)으로 ‘신황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평균 9.3504점)와 1.0792점 차로 1위를 간신히 지켰다.

맥길로이도 이 대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켑카는 한동안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외에도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필 미켈슨(미국),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저스틴 로즈(영국) 등 걸출한 선수들도 마감일(12월27일)까지 출전 의사를 밝히지 않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대회는 총 34명이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AT&T 바이런 넬슨’ 우승자 강성훈(32)과 시즌 2승을 거둔 케빈 나(미국)가 출전한다. 그 외에도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저스틴 토마스(미국)를 시작으로 2013년과 2018년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 2019년 우승자 잰더 슈펠레(미국) 등이 출전해 ‘왕중왕’ 재등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