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칼럼] '약속의 땅' 英 스코틀랜드로 돌아온 김주형
2023-07-13 13:35
정확히 1년 전 김주형은 이곳에서 인생을 바꾸기 시작했다. 당시 20세였던 그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3위로 주목받았다. 아시아 영재가 세계적인 영재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3위를 했다. 돌아와서 정말 반갑다. 나는 스코틀랜드를 사랑한다. 추억이 많은 곳이라 행복하다."
"링크스 코스는 처음이었다. 당시 나는 콘 페리 투어 파이널에 가려고 노력했다. 운이 좋았다."
이후 김주형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대회 결과 공동 47위로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 자격을 얻었다. 멈추지 않았다. 로켓 모기지 클래식 7위로 다음(2022~2023) 시즌 PGA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김주형의 영어 이름은 톰이다. 영국 만화 토마스와 친구들에 나오는 꼬마 기관차 토마스에서 착안했다. 영어 이름처럼 멈추지 않았다. 쿼드러플 보기로 시작한 윈덤 챔피언십에서는 생애 첫 투어 우승컵을 들었다. 프레지던츠컵에서는 영재가 진가를 보였다. 인터내셔널팀은 패배했지만 스타성을 입증했다.
여전히 골프계가 김주형에 대해 알아가고 있을 때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해 여름 김주형의 목표는 콘 페리 투어 파이널에 출전할 수 있는 페덱스컵 포인트를 얻는 것이었다.
"당시 목표는 콘 페리 투어 파이널이었다.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3위는 비현실적이었다. 놀랍고 멋졌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여기가 나를 촉발한 곳이다."
김주형은 이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조던 스피스, 스코티 셰플러와 친구가 됐다. 스피스는 크리스마스에 김주형을 초대했다. 셰플러는 동생처럼 대하며 멘토 역할을 해왔다. 김주형과 셰플러는 생일이 같다. 두 사람은 최근 함께 생일 파티를 하기도 했다.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1위 셰플러는 좋은 친구다. 투어에서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준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
"우리는 같이 운동하고 골프를 한다. 질문을 많이 한다. 그때마다 성실하게 답변해 준다. 아주 좋은 사람이다. 운이 좋은 것 같다. 골프를 넘어 인생에서의 태도를 배웠다."
김주형은 페덱스컵 포인트와 OWGR 모두 30위 안이다. 최근 종료된 메이저 대회(US 오픈)에서는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코틀랜드가 다가올수록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눈에 띄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알아 본다는 것은 행운이다. 돌아와서 기쁘다. 모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나는 경쟁력이 있다."
단 김주형의 열망은 음식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양파, 돼지 지방, 오트밀, 향신료 및 돼지 피 등으로 만든 스코틀랜드 전통 음식(해기스, 블랙푸딩) 말이다. 김주형은 "아직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