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월 만의 韓 나들이' 김주형 "PGA 투어서 많이 배워"

2024-10-23 16:25

발언 중인 김주형. [사진=KPGA]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가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29개월 만에 한국 대회에 출전하는 김주형이 한 말이다.

김주형은 23일 DP 월드·KPGA 투어 공동 주관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이 열리는 인천 연수구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비췄다.

김주형은 2022년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을 끝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년 5개월 만의 한국 대회 출전이다. 

PGA 투어에서는 3승을 거뒀고, 프레지던츠컵 활약 등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김주형은 "미국에 진출했지만, 경기할 때마다 부족한 것 같다. 세계적인 선수인지는 모른다. 운이 좋았다. 어린 나이에 PGA 투어에 가서 많은 것을 배웠다. 불편한 환경에서 성장을 빨리한 것 같다. 우리나라 대회에서 잘 치고 싶은 생각이 있다. 2년 반 만이다. 즐겁게 치겠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미국의 타이거 우즈와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가 만든 스크린 골프 리그인 TGL 선수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다. 김주형은 무려 우즈와 한 팀이다.

이에 대해 김주형은 "내년 시즌 TGL 일정이 나왔다. 길지가 않다. 월요일이라 힘들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스포츠 베팅이 유명하다. 자세한 것은 아직 모른다. 주장(우즈)이 치라하면 칠 계획이다. 팀 회의도 아직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김주형은 이번 시즌 제네시스가 운영하는 국제대회 3개에 출전한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 이어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까지다.

이에 대해 김주형은 "한국 선수로서 글로벌하지만 한국 기업인 제네시스가 많은 대회를 개최해 좋다. 뛰는 입장에서는 든든하다. 대회장에 가면 잘 챙겨준다. 감사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대표하는 세 선수(박상현·김민규·장유빈)가 자리했다.

장유빈은 "김주형이 KPGA를 뛸 때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그때랑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박상현은 "공을 잘 치니 잘 생겨졌다. 샷이나 이런 부분이 많이 달라졌다. KPGA 대상 경쟁을 한 적이 있다. 대상을 놓친 이유를 알 것 같다"고, 김민규는 "(김주형은) 독한 면이 있다. 그래서 지금 위치에 오른 것 같다. 2년 만에 스타가 됐다. 편하게 대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장유빈과 김민규는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를 다투고 있다. 현재 선두는 장유빈(7219점), 2위는 김민규(5775점)다.

장유빈은 "머릿속에 대상이 떠오르면 공이 맞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대상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할 계획"이라고, 김민규는 "장유빈과 조금 차이가 난다. 대상을 받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평상시와 똑같이 할 계획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