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사, 시대 변화 ‘능동적’ 대응
2019-12-05 16:37
수시 인사 체제 전환…전문성·사업성 확보 주력
현대자동차그룹이 5일 임원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초부터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 정기인사를 없애고 현 체제로 바뀌었다.
이번 인사에서는 하언태 현대차 울산공장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국내 생산담당직을 겸직한다. 1986년 울산 공장 입사 후 30년 넘는 기간 동안 완성차 생산기술과 공장 운영을 경험했다.
신장수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 법인장(전무)은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유연 생산체계 구축, 품질 개선 등을 추진해 수익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영규 현대기아차 홍보2실장(전무)은 부사장으로 승진, 홍보실장에 임명됐다. 향후 현대기아차의 청사진을 적극 알리고 소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경석 현대기아차 전무는 부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건설 커뮤니케이션 담당에 보임됐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경영지원본부장(전무)와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민수 현대차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상무) 전무로 승진, 해비치호텔&리조트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차그룹의 수시 인사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그룹 내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6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2025년 ‘영업이익률 8%’라는 공격적 목표를 설정했다. 미래 자동차시장 선점을 위해 기존 현대차그룹의 보수적 이미지를 버리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수시 인사 전환 이후 기관투자자들은 현대차그룹 전반 관심을 높이고 있다. 다만 대규모 투자 등이 결실을 맺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체질 개선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에 큰 힘을 실어주는 만큼 향후 인사 강도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