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강일 버스차고지 입체 개발…청년·신혼부부용 대규모 주거타운 조성

2019-11-11 11:00
차고지는 지하화, 상부엔 주거타운ㆍ공원 조성…2021년 하반기 착공
장지 840가구, 강일 965가구 등 총 1805가구 공공주택 예정

기본구상에서 검토한 버스차고지 입체화 사업 이전과 이후 모습. [이미지= 서울시 제공]

 
서울 송파구 장지와 강동구 강일 등 두 곳의 버스공영차고지가 생활SOC(사회간접자본), 공원(도시숲)과 공공주택이 어우러진 콤팩트시티로 재창조된다.
청년과 신혼부부만을 위한 총 18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과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생활편의시설이 조성된다. 부지의 50%는 공원녹지로 변모하고 기존 야외 차고지는 지하화하거나 실내 차고지 형태로 바뀐다.

서울시와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장지·강일 버스공영차고지 입체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는 또 장지 공영차고지 입체화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주민공람을 8일부터 20일간 진행한다.

버스차고지 활용 콤팩트시티 모델은 △기존 차고지 첨단‧현대화 △청년‧신혼부부 공공주택 건립 △도시숲(공원) 조성 △지역밀착형 생활SOC 확충 △지역생활중심기능 강화 등 5가지로 추진된다.

우선 기존 야외 차고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설 현대화와 근무환경 개선에 방점을 두고 지하화·건물화 등을 추진한다. 냉‧난방, 환기 설비가 갖춰진 건물에서 주차‧정비‧세차 등 일상 차고지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지능형 CC(폐쇄회로)TV와 각종 센서를 활용한 첨단 방재시스템을 도입한다. 또 버스차고지 종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무‧휴게공간도 확충한다.

서울시 31개소 버스차고지 [이미지= 서울시 제공]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행복주택)은 총 1800가구(장지 840가구, 강일 965가구)가 들어선다. SH공사의 청년과 신혼부부 맞춤형 '청신호'를 적용해 기존보다 '1평 더 큰' 평면을 제공하고, 1인가구 주택의 경우 몸만 들어오면 될 수 있게 '빌트인' 방식을 도입한다. 공유차,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주방 같은 다양한 공유공간도 제공키로 했다.
차고지 상부 공간의 50% 이상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의 녹지공간으로 조성한다. 집 앞에서 휴식, 여가, 놀이, 체육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테마형 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생활SOC는 '2030 서울 생활권계획'에서 제시한 도서관, 공공체육시설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 창업‧일자리, 판매시설 등을 다양하게 도입한다. 퇴근길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생활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지역주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시설을 도입하고 운영모델을 만들기 위해 사업초기부터 '주민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버스차고지를 입체화하는 이번 모델이 새로운 시도인 만큼,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설계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 장지차고지에 대한 공모를 시작하고, 2020년 3월 강일차고지 공모를 진행키로 했다.

서울시는 또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내년 7월까지 설계안을 채택하고, 내년 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목표다. 공사기간 중에는 기존 차고지에서 인접한 곳에 임시차고지를 운영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2024년이면 실제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주거와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자족기능을 갖춘 버스차고지 상부의 새로운 콤팩트시티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