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닥 강세 이끈다…개인도 빚내서 투자
2019-10-27 16:51
코스닥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주의 급등도 코스닥 상승세의 원인이다. 개인들은 빚을 내면서까지 코스닥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코스닥지수는 4.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 지수는 무려 15%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0.69%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코스닥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닥 강세를 이끌고 있어 흥미롭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227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74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통상 코스닥은 코스피와 다르게 개인이 주도하는 시장"이라며 "지난 2년간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을 보면 개인이 72.6%를 차지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0%와 11.3%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의 업종별 성과를 보면 에너지와 산업재, 건강관리가 평균을 상회했다. 에너지와 산업재로 분류된 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을 바이오로 분류한다면 결국 바이오 업종이 코스닥 상승을 이끈 셈이다.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157%, 300% 넘게 상승했다.
김상호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순매수 최고치는 외국인 9500억원, 개인 1조4000억원이었다"며 "90퍼센타일로 보면 각각 4300억원, 53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와의 차이는 외국인 1700억원, 개인 2900억원이므로 1개월 내 순매수한 금액과 비슷한 금액의 추가적 여유가 남았다"고 밝혔다.
다만, 코스닥 상승을 주도했던 바이오 업종보다 IT와 경기소비재,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 중심으로 누적 순매수 여력이 남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바이오 업종의 상승세가 끝나면 코스닥 자금은 타 업종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특히 바이오주의 강세에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말 5조6725억원에서 8월 말 4조469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9월 말 4조8097억원으로 급증했고, 10월 24일 현재 4조9717억원으로 더 늘었다.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잔고(24일 기준 4조65억원)보다 9600억원이나 더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