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에 돼지고기 가격 '출렁'

2019-09-17 22:04
경매가 ㎘당 1500원 올라…일부 지역 2500 치솟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첫 날,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다. 앞으로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돼지고기 가격 변동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당 6058원으로 전날 4558원 보다 1500원이 올랐다.

지역별로 등락폭이 가장 큰 곳은 수도권의 도드람 공판장으로 돼지고기 경매가는 전날 ㎏당 4156원에서 무려 2493원이 오른 6658원이었다. 그나마 가격폭이 가장 낮은 곳은 영남권의 농협고령 공판장으로 전날 대비 883원이 오른 5126원에 거래됐다.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살처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축산물 공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판매된 돼지고기는 중간 도매상을 거쳐 하루나 이틀 뒤에 일선 대형마트나 정육점, 식당 등 소매업체로 유통된다.

경매가격이 당장 마트 등에서의 소매가격 급등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대형마트 등 대규모 유통업체들은 재고 물량이 있고, 경매가 반영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재고가 없는 소규모 가게나 식당의 경우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병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기피하는 현상으로 소비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화 될 경우 살처분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적으로 발생했던 중국의 경우 지난해 4월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40%이상 급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4월 펴낸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12년 4억8000만 마리에서 올해 말 3억5000만 마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정부는 당장은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확산을 얼마나 방지하느냐에 따라 수급에 영향이 있을 것이고 이후에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크게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