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스마트 소상공인 육성"…자생력 강화 지원 나선다

2019-09-10 11:21
2020년까지 스마트상점 1100개 신설
수준별 맞춤형 온라인 판로 컨설팅…매니저 제도 도입
지역사랑상품권·온누리상품권, 5조5000억원까지 발행 확대

정부가 소상공인의 온라인 역량 강화와 '스마트'화를 통해 자생력 강화에 나섰다. 온라인 시장 진출을 촉진해 국내·외 판로를 확대하며, 스마트상점 사업을 통해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상점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 대책' 발표에서 소상공인의 스마트화와 온라인 판로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앞서 당·정 협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10일 10정부서울청사에서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지난해 12월 발표한 종합대책이 소상공인의 성장·혁신을 지원하는 중장기 로드맵이었다면, 이번 대책은 소상공인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데에 대한 대응 역량 강화와 골목상권 활력 제고, 소상공인의 경영여건 개선 추진 등 필요성에서 마련된 것이다.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 촉진, △‘스마트상점’ 보급 등 스마트화 지원, △‘명문소공인’ 도입 및 성공모델 확산, △상권 조성, △5조원 규모 특례보증 등 금융지원 확대, △영세소상공인 경영개선 및 재기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정부는 스마트상점을 보급하는 등 소상공인의 스마트화를 위해 적극 나선다.

스마트상점 사업을 신설해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소상공인 사업장에 적용해 보급한다. 내년까지 1100개 사업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오더, 스마트미러, 스마트맵 등으로 활용된다.

박 장관은 "이미 네이버와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 기업)' 협약을 통해 스마트상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네이버가 지난 4년간 스마트상점을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로 소상공인에 대해 유형 분류, 통계 자료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소공인의 스마트공장 사업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도입 소공인에 대한 1000억 규모의 성장촉진자금을 신설했다. 최대 3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 촉진을 위해서는 온라인 매니저 제도를 도입한다. 전문가가 소상공인 제품을 발굴하고, 온라인 역량과 상품성 등 수준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온라인 활용 역량이 부족한 소상공인에는 전담 셀러(2000명)를 매칭하고 상품성 개선(400개사) 및 교육·컨설팅(연간 5000명)을 지원하는 한편, 역량과 상품성을 갖춘 소상공인에는 채널별 상품기획자(MD)가 온라인 채널 입점을 돕는다.

소상공인이 직접 또는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제품을 홍보·판매할 수 있는 '1인 소상공인 미디어 플랫폼'도 구축한다. 홍보 인력 500명을 양성하고 스튜디오와 교육 시설이 있는 종합지원시설 2곳을 설치한다.

채널별로는 V-커머스(비디오 커머스)·TV홈쇼핑·T-커머스(인터넷 TV를 이용한 전자상거래)·온라인쇼핑몰 입점비용 및 콘텐츠 제작(2800개사)을 돕는다. 연간 1만개 사에 O2O(온라인 기반오프라인 서비스) 플랫폼 검색 광고도 지원한다.

온라인을 통한 글로벌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 글로벌 쇼핑몰 입점 및 홍보·판매를 지원하고, 아리랑TV를 통해 전 세계에 소상공인 제품을 방송한다.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브랜드K와 MAMA 행사와 연계한 소상공인 우수 제품 알리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제로페이를 해외의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과 연동시켜 제로페이 보급을 확대한다.

'명문소공인' 제도를 도입해 성공모델을 확산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환경 변화를 극복하도록 한다. 오는 2020년 명문소공인 300개를 신규 지정해 숙련 기술 계승을 지원한다. 백년가게를 현재 300개 규모에서 오는 2022년 1000개까지 발굴해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소상인 성공모델을 확산시킨다.

오프라인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는다.

박 장관은 "오프라인 상권 활력 제고 위해 발표한 대책 중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이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이었다"며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을 현재 4조5000억원 규모에서 5조5000억원까지 확대 발행해 골목상권에 사람과 돈이 모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문화·콘텐츠·디자인이 어우러진 상권 조성을 위해 상권르네상스 사업을 확대 개편하고, 오는 2020년 로컬크리에이터를 새롭게 지정해 지역 명소를 발굴·육성한다. 전통시장을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다양한 투어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에도 나선다.

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5조원 규모 특례보증으로 지역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25만 소상공인 사업체에 추가 자금을 공급한다. 낮은 신용등급으로 고금리 대출에 내몰릴 수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저신용 전용자금도 확대 오는 내년도 5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이 외에도 영세 소상공인의 경영 개선 및 재기 지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다. 규제 개선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소분 포장을 허가하고, 화장품 책임 판매 관리자의 집합교육 의무를 완화한다. 세제 지원 혜택과 자영업자의 사회 안전망 강화 및 폐업부담 경감, 노란우산공제 가입자 확대 등 방안이다.

박 장관은 "이번 대책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소상공인이 능동적으로 환경변화를 극복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에 의미를 둔다"며 "소상공인과 온라인, 소상공인과 스마트 상점을 연결하는 연결자로서 더 많은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