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가 체질' 이병헌 감독 "시청률이 아쉬워? 섹시하다고 생각"

2019-09-06 15:54

'멜로가 체질' 이병헌 감독이 아쉬운 드라마 시청률에 관해 언급했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병헌 감독,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이 참석했다.

'멜로가 체질' 주연 배우들[사진=JTBC 제공]


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서른 살쯤 되면 어른처럼 모든 게 쉬울 것 같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버린 진주(천우희 분), 은정(전여빈 분), 한주(한지은 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젊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의 인기와는 달리 '멜로가 체질'은 현재 1%라는 아쉬운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병헌 감독은 "시청률이 낮은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심층 분석 중인데 아직 분석이 끝나지 않았다"고 대꾸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아직 드라마가 종영이 안 됐고, 중간 지점이기 때문에 평가하고 분석할 지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나이 어린 20대 초중반, 10대 사촌들과 함께 드라마를 봤었다. 이해를 못 해서 자꾸 질문하더라. 내가 그 지점까지는 헤아리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어떻게 보면 포용력이 좁은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부담도 있고 압박도 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1%가 굉장히 뜨겁다고 생각한다. 또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분위기가 좋다. 그 수치를 가지고도"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시청률에 관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건, 이병헌 감독이 올해 초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감독에 등극했기 때문. 누적관객수 1626만 3525명을 동원해 역대 흥행 영화 2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병헌 감독은 "1,600부터 1까지 올해 다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반성도 하고 있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생각들을 많이 정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고 기획된 건 당연히 아니었다. 저희도 어느 정도 생각하는 지점이 있었는데"라며 "처음에 아침에 시청률을 확인하지 않나. 포털에 오타가 난 줄 알고 휴대폰을 흔들어봤다. 그만큼 부담과 압박이 내게도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겸손해지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한편 '멜로가 체질'은 영화 '스물'로 데뷔, 올해 초 '극한직업'으로 천만 감독에 등극한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이 주연을 맡았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