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문재인 정부 개각 평가 엇갈려…인사청문회서 격돌 예고
2019-08-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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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릴레이 청문회에 與 '철통엄호' 野 '송곳검증'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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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8·9 개각과 관련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개각을 '적재적소 인사'라고 자평하며 검증 과정에서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총선용 개각'이라고 비판하면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특히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에 대한 여야 입장차가 뚜렷하다.
민주당은 우선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적임자들이 이번 개각에 포함됐다고 총평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오늘 개각은 사실상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완성으로, '다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건설을 위한 국정 철학과 의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기대에 못 미치는 인사라고 개각의 의미를 깎아내렸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번 개각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면서 "경제 해결책은 '기승전-북한', 내각 해결책은 '기승전-조국'에 불과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개각이 아니라 인사이동 수준"이라며 "오직 내년 총선에만 몰두하고 있는 청와대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총선용 개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이번 개각으로 국회 인사청문 무대에 오르는 장관 및 장관급 인사는 모두 7명이다.
조국 법무부·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등이 그 대상이다.
여야는 이 중 조국 후보자를 두고 가장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이미 개각과 동시에 양측에선 '철통 엄호'와 '송곳 검증'의 방침을 각각 밝혔다.
이달 중하순께 개최될 조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야당의 파상 공세가 예상된다.
야당은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서 인사검증을 총괄했던 시기 차관급 이상 11명의 공직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한 사실을 부각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한일 갈등 국면에서 조 후보자의 SNS 발언 등 파장을 일으킨 부분도 지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