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대통령, 녹음 논란 사과해야…참모진 전면 개편"

2024-11-04 09:54
"특별감찰관 머뭇거리면 공멸…김여사 대외 활동 즉시 중단"
"11일 여야의정 협의체 시작…민주당 불참해도 우선 출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엣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쇄신을 촉구하며 "특별감찰관 임명을 머뭇거리면 공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 개편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며 "김건희 여사는 즉시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윤 대통령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간 녹취록에 대해 첫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정부의 국정 기조 전환 필요성을 재차 압박했다. 

한 대표는 녹취록에 대해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 브로커와 소통한 녹음이 공개된 것은 국민들께 죄송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 일각에서 명씨 사건에 대해 검찰 수사가 먼저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법이 앞장서서 등장해야 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며 "이번 사안의 경우 적어도 지금은 국민들께 법리를 먼저 앞세울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절차를 즉시 진행하는 것은 이제 너무 당연하다"며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고 있다. 국정 기조의 내용과 방식이 독단적으로 보인 부분이 있었는지 점검하고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솔직하고 과감해져야 한다. 지금의 우리 당은 문제되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단칼에 잘라낸 정당"이라며 "국민의힘은 정치브로커 관련 사안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당 차원에서 당당하고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지난 주말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연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의 중대 범죄 혐의들에 대한 유죄판결이 확정되기 전에 아예 헌정을 중단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보수당의 당대표로서, 집권 여당의 당대표로서,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제가 앞장서서 막겠다"면서도 "뻔히 속 보이는 음모와 선동을 막기 위해서는 변화와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시기와 관련해선 "11월 11일 여야의정 협의체를 시작한다"며 "민주당이 불참하더라도 여의정만이라도 우선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겨울이 오는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생각할 때 더 이상 출발을 미룰 수 없다"며 민주당의 추후 합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