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에게 '싹 바꾸라' 건의...안되면 여당 포기하고 민주당과 협상"
2024-11-12 14:51
12월 초 개각·용산 개편 전망...차기 총리에 추경호·주호영·원희룡 등
홍준표 대구시장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당이 수습 안 되면 포기하고, 더불어민주당하고라도 협상하라. 그렇게 해서라도 나라를 정상화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국회의원 연구단체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이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정기포럼 기조 강연자로 참석해 "요즘 하는 것을 보니까 내년 초 되면 식물정부가 되겠다. 그래서 한 달 전에 대통령에게 얘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야로 가고 있다"며 "그러면 이 당은 또 한 번 엄청난 시련에 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 등을 용산 대통령실에 공개 요구하면서 당정 갈등과 내부 혼란이 심화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은 용병으로 들어와 정권 교체를 해줬으니까 우리가 고마워해야 할 대상"이라며 "그런데 나머지는 당에 분란만 일으킨다. 용병이 들어와서 당을 계속 망치고 있다"면서 한 대표 체제에 날을 세웠다.
다만 그는 자신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구광역시의 일이 남았다"며 "2017년 경남지사를 하고 있을 때 대선후보가 없어 '당이라도 살리자'는 마음에 중간에 올라왔다. 중간에 2017년도처럼 올라오는 결정은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는 집권 후반기를 맞은 윤 대통령이 내달 초 국회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마무리하고 대규모 개각 및 용산 참모진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쇄신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인재풀 물색과 검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총리 후보로는 홍 시장 외에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주호영 국회부의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다만 총리 임명에는 국회 동의가 필수적이기에 민주당 출신 원로급 정치인을 파격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4월 취임한 정진석 비서실장 유임설이 있지만 미지수다. 후보군에는 원 전 장관과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충암고 4년 후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언급된다. 비서실 개편 과정에서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지목됐던 인사들의 용퇴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