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기준환율 달러당 7위안 돌파

2019-08-08 11:1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중 무역분쟁 속에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8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 기준환율을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이 달러당 7위안 이상을 고시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7일 인민은행이 고시한 환율인 달러당 6.9996위안과 비교해 0.06%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5일부터 나흘 연속 달러당 7위안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화 약세 현상은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추가 대중 관세 계획 발표 등 미·중 무역 갈등 심화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중국이 시장에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위안 선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외환 시장 방어에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이 약세 용인을 대미 반격 카드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중간 환율까지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고시하게 되면 추가 위안화 약세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중국 역내시장에서 위안화는 고시 중간 환율의 상하 2% 범위에서 거래된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중간 환율을 중국 정부의 환율 정책 시그널로 주시한다.

다만, 위안화 중간 환율은 전날의 시장 환율을 차후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중 환율이 이미 달러당 7위안을 넘긴 상황에서 중간 환율 역시 후행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기준 역외·역내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각각 7.06위안, 7.04위안대에서 형성 중이어서 아직 중간 환율 '포치'에 따른 위안화 환율 급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