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백색 테러' 규탄 시위 주말 내내 이어져... 부상자 속출
2019-07-28 15:54
27일, 30만명 규모 운집...경찰과 시위대 충돌에 24명 다쳐
中, 백색 테러 배후설 부인... "서방 언론, 중립성 잃었다"
中, 백색 테러 배후설 부인... "서방 언론, 중립성 잃었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로 촉발된 홍콩의 반(反)중 시위가 홍콩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이른바 ‘백색테러’로 또다시 달아올랐다. 8주째 이어지고 있는 주말 시위에는 첫날에만 3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몰렸으며, 경찰과 시위대의 대립 격화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 신계 지역의 위안랑역 인근 도로에는 주최 측 추산 약 28만8000명 가량의 시민이 몰려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대는 지난 21일 벌어진 폭력사건을 규탄하고, 이 사건을 미온적으로 대처한 경찰을 비난했다.
대부분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는 위안랑역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평화 행진을 하면서 백색테러를 규탄했으나, 흥분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홍콩 정부는 관련 성명을 통해 시위대의 폭력을 비난했다. 정부는 “경찰의 집회 금지 규정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시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는 28일 또 다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SCMP는 “시위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송환법 반대 철회 등을 위한 시휘를 셩완 지역에서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이 사건의 배후에 중국 중앙정부가 있다고 보도했고, 그 근거로 홍콩 경찰의 미온적인 대처를 들었다.
외신의 이 같은 분석은 반중 감정이 고조돼 있는 홍콩 시민들의 분노를 들끓게 했고, 27일 한층 격화한 시위로 이어졌다.
다만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은 28일 “백색 테러와 중국이 관련됐다는 루머는 거짓”이라며 “서방 언론이 중립성을 잃고 시위대 편향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