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류허 "외부압력, 중국경제에 큰 도움"....희토류 공장 시찰 후 첫 공개행보

2019-06-13 16:21
"中경제 도약하기 위해선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것"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외부 압력은 사실 중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이날 상하이 푸둥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루자쭈이(陸家嘴)포럼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현재 외부 압력에 직면했다"며 "외부 압력은 우리의 혁신·자주 능력을 높이고 급속도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부총리는 3주 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내 희토류 산지인 장시(江西)성 현장 시찰에 동행한 이후 이날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책임자인 류 부총리가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민심 안정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 부총리는 이날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가 말한 '외부 압력'은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류 부총리는 "중국은 직면한 위험과 도전을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정책 수단이 있다"면서 "중국의 경제 추세를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간 경제 지표만 보고 중국 경제를 비난하는 경제학자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류 부총리는 "중국 경제는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고용률, 물가, 국제수지 등 거시 지표가 '합리적 구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5개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이는 돼지고기·신선과일 가격 폭등으로 인한 것"이라면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던 부채 증가 속도도 제어되고 있다"고 밝혔다.
 

'루자쭈이 포럼'에서 기조연설하는 류허 중국 부총리[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