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뉴욕서 15개 안보리 이사국과 회동…김정은 친서·조의 평가

2019-06-13 10:38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6·12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인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1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등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유엔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오후 2시 45분께부터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앞에 있는 주유엔 미국대표부에서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이뤄졌다.

비건 대표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았다고 밝힌 김 위원장의 친서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12일 판문점에 가서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것을 언급하며 "긍정적 시그널로 본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은 미국 초청으로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특히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인 한국에서도 조태열 주유엔 한국 대사가 참석했다. 역시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주요 주변국 중 하나인 일본도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

조 대사는 회동 직후 한국 특파원들에게 "향후 (북한과의) 협상 전망과 관련해 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또 앞으로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등에 대해 일반적인 의견 조율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회동에서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현재의 교착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실무를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