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진선미 장관, "이희호 여사 뜻 이어받아 여권 신장 힘쓰겠다"

2019-06-11 16:00
"우리 사회인식·제도변화에 중대 기여...성평등 사회 공고화하겠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10일 타계한 이희호 여사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11일 전했다.

진 장관은 "이희호 여사님은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하셨고, 우리 사회의 인식과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중대한 기여를 하셨다"며 이희호 여사의 노력과 업적에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분의 뜻을 따라 성평등 사회를 향한 길을 더욱더 공고하게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의 빈소 모습. 이 여사는 지난 10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진 장관의 이 여사 추모 메시지 전문이다.

여성운동가이자 민주화운동가로서 한 평생을 살아오셨던
이희호 여사님께서 지난 10일 밤 영면하셨습니다.
여사님의 명복을 빌며, 한없는 애도를 표합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생전에 인터뷰를 통해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고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바람이 대한민국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꽃피울 수 있도록
여사님은 평생을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하셨고, 우리 사회의 인식과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중대한 기여를 하셨습니다.

여사님께서는 1950년 대한여자청년단 결성을 시작으로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습니다.
1952년도엔 여성문제연구원 창립을 주도하셨고,
1959년부터 대한YWCA연합회 총무를 맡으면서는
일부다처제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들의 아픔을 해소하기 위해
첩을 둔 남자를 국회에 보내지 말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벌이셨습니다. 부부관계에서의 신뢰와 동등한 권리를 강조했던 당시의 활동은 이후 호주제 폐지로 까지 이어졌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재임 중,
여성정책에는 수많은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1998년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가 신설되었고,
이후 2001년 여성부로 확대되어
여성정책을 추진하는 전담기구가 탄생했습니다.

1998년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1999년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는 등
성차별 근절을 위한 법적 기반도 마련되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재임기간 동안 여성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셨던 배경에는, 아직도 성평등한 세상은 멀었다며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시고 여성이 여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성운동가로 평생을 바쳐오신
이희호 여사님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이희호 여사님은 생전에, “비정규직에 여성들이 가장 많지 않습니까. 기업이나 공직의 책임있는 자리에는 여성들이
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출산, 보육, 육아 부담도 여전히 여성들의 몫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여성가족부가 제 목소리를 냈으면 합니다”라는 바람을 말씀하셨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여사님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가 성별에 의한 차별 없이
동등하게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성평등 실현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이희호 여사님과 영원히 작별해야 한다는 사실에
한 없이 슬프고 아쉽고 벌써부터 그리움이 차오릅니다만,
그분의 뜻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성평등 사회를 향한 길을 더욱더 공고하게 만들어가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