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회 정상화 위해 개헌 논의? 앞뒤 안 맞아"

2019-05-14 15:57
"추경안 통과는 국회 책무…의원정수 확대 안 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개헌(改憲) 논의가 나오는 것에 대해 "그건 앞 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히면서 "국회가 정상화되면 여러 의제를 다룰 수 있다. 선거법을 다루고, 교섭단체가 요구한 걸 다루게 된다. 본말이 전도되고 앞뒤가 바뀐 얘기"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자유한국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철회 및 사과 요구에 대해선 "거꾸로 된 얘기 아니냐"며 "그 쪽에서 오히려 점거 농성을 하고 사무실에 들어가서 팩스를 막고,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하고 그걸 사과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주관해서 만든 법"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 법이 무너졌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다. 제가 보기엔 한국당이 먼저 정중하게 사과하고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 올바른 절차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추가경정예산안이 제출된 지 20일 가까이 됐다. 세계 경제가 하강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과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강원도 산불 피해나 포항 지진 피해, 미세먼지, 경기 하강 방지책 등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통과시키는 건 국회의 책무"라고 했다.

이어 "내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4당 원내대표가 다시 논의를 해서, 한국당까지 포함한 5당 원내대표 회의를 바로 요청해서 국회를 정상화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일각에서 의원정수 확대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저희는 300인을 넘지 않는 것으로 분명하게 당론으로 정리를 했다"며 "300인 정수는 지켜져야 된다"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