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선박압류에 美 공식 비난…북미관계 다시 냉기류

2019-05-14 14:44

미국 정부가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자국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한 데에 북한이 비난을 퍼부으면서 북미 관계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4일 담화를 통해 "불법무도한 강탈행위"라며 자국 선박을 즉각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처사는 '최대의 압박'으로 우리를 굴복시켜보려는 미국식 계산법의 연장"이라며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을 공약한 6·12조미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미국은 저들의 날강도적인 행위가 금후 정세발전에 어떤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가를 숙고하고 지체 없이 우리 선박을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미국이 제 마음대로 세상을 움직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며 미국식 '힘'의 논리가 통하는 나라들 속에 우리가 속한다고 생각했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라는 공식적인 정부의 입장을 통해 불만의 목소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에 압류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 호가 11일(현지시간) 미국령 사모아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도착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