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학의 사건' 핵심인물 윤중천 7번째 소환
2019-05-13 15:01
대질은 안해... 영장 청구시기 조율 중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범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3일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별장 성범죄’ 사건의 핵심인물인 윤씨는 김 전 차관에게 뇌물과 성상납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날 소환이 일곱 번째 조사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13일 오전 윤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이날 오전 9시 24분께 수사단이 설치된 서울동부지검에 도착했다.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들이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물었지만 윤씨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까지 검찰조사에서 윤씨는 김 전 차관에게 2007년 이전까지 여러차례에 걸쳐 용돈 명목으로 수백만원 정도의 돈을 건냈고, 고검장 승진청탁에 쓰라며 1000만원짜리 그림 한 점도 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조사에서는 지난 2007년 목동 재개발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이 ‘도와주겠다’며 ‘잘되면 집 한 채 달라’고 말했다는 진술과 지난 2013년 성범죄 폭로를 막기 위해 피해여성이 살고 있던 오피스텔의 보증금에 대한 권리를 윤씨가 포기하도록 종용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김 전 차관이 원주 별장 및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에서 자신이 소개한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진술도 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지난 주말 두 번째 소환조사에서도 혐의를 완전히 부인했다. 특히, 당초 성범죄 피해자로 알려졌던 여성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 자신이 아니라고 진술을 바꾸면서 성범죄 혐의를 입증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당초 두 사람을 대질심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했지만 시기를 조정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조만간 뇌물과 관련해 우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