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질병이 아니다" WHO에 항의서한 전달

2019-05-10 07:45
게임문화재단, 게임이용장애 등재 관련 철회 요청

게임문화재단이 세계보건기구(WHO)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게임문화재단은 WHO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국제질병분류 제11차 개정판(ICD-11)에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가 등재될 예정인데 대해 항의하고 이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10일 밝혔다.

항의서한에서 게임문화재단은 WHO의 이번 조치는 명백한 과잉의료화(over-medicalizaion)의 사례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WHO가 인류의 복지가 아니라 의료산업에 봉사하게 되는 것을 경계하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학생·청소년에 대한 과잉진료는 물론 그에 따른 약물처방 남용 우려를 제기했다.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거부감이 훨씬 덜한 게임이용장애 진단이 남용될 우려가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게임의 과용은 고립감, 학업 스트레스, 과도한 경쟁, 가정 폭력 등 여러 요인과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는 점도 내세웠다. 이와 함께 미국정신의학회(APA) 또한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점도 예시로 들었다. 즉 게임이용장애의 질병 분류에 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임문화재단 김경일 이사장(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은 “WHO 홈페이지의 의견 수렴 창구와 국제우편을 통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며 “향후 국제공동 연구결과 발표 및 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의 부당성을 과학적 근거에 의해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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