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美 최고 영예 훈장 ‘대통령 자유 메달’ 수상

2019-05-07 09:16
트럼프 대통령 직접 수여…스포츠인으로 역대 33번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 국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의 훈장인 ‘자유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 메달을 받고 있는 타이거 우즈.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 메달’을 받았다. 우즈는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드라마 같은 우승을 차지하며 부상을 딛고 화려하게 복귀했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에 처음 수여된 이 메달은 미국 국가안보와 세계평화에 기여하거나 분야별 영역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미국인 또는 외국 정치인에게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이다.

우즈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어머니와 자녀들, 여자친구, 캐디 등을 향해 “좋을 때와 나쁠 때,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를 모두 지켜봤다. 당신들이 아니었으면 내가 여기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아버지는 이제 여기 계시지 않지만 어머니가 계신다. 사랑해요, 어머니”라고 외쳤다.

또 우즈는 “버티려고 노력했고 돌아와서 다시 한 번 엄청난 골프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번 마스터스 우승이 지금까지 내 골프 인생의 업적 중 하이라이트일 것”이라고 감격했다.

스포츠 분야에서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은 인물은 우즈를 포함해 총 33명에 불과하다. 가장 먼저 이 상을 받은 인물은 로버트 키퍼스 예일대 수영 코치로, 그는 1928년부터 1952년까지 다섯 차례 올림픽에서 미국 수영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했고 1963년 자유 메달을 수상했다.

이후 1976년 제시 오언스(육상), 1977년 조 디마지오(야구)가 제럴드 포드 대통령 시절 이 상을 받았다. 골프 선수 출신으로는 2004년 아널드 파머, 2005년 잭 니클라우스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자유 메달을 수상했고,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초의 흑인 선수로 활약하며 통산 2승을 거둔 찰스 시포드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종목별로는 야구가 33명 중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농구가 6명, 미식축구와 골프가 각각 4명, 테니스에서 2명의 선수가 영예를 안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무려 12명의 스포츠인이 자유 메달을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베이브 루스(야구), 로저 스타보, 앨런 페이지(이상 미식축구)에게 자유 메달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