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가격 뛴 중대형 아파트…이유는?
2019-04-16 09:07
주택시장에서 수년째 중소형 선호현상이 대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물경기가 나빠지면서 지난 1년간 의외로 중대형 아파트의 약진이 크게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특히 대부분 청약조정지역인 수도권의 경우 전용 85㎡초과 타입이 상대적으로 당첨확률이 높은 추첨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중대형 타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그간 중대형(전용 85㎡초과) 아파트의 공급량은 중소형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년간 중대형 아파트 공급량은 전체 41만5644가구 중 단 11.18%인 4만6486가구에 불과했습니다.
공급이 가장 많았던 평형대는 중소형(전용 60~85㎡이하)으로 무려 30만3341가구(72.98%)였으며, 소형(전용 60㎡이하)은 6만5814가구(15.83%) 공급됐습니다.
중대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손바뀜이 가장 잦은 수도권 주택시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85㎡초과 아파트는 5만9103가구가 거래돼 전체 거래건수(229만5310가구) 중 20.01%를 기록했다. 2006년 이후 최초로 20%를 돌파했습니다. 2015년 17.9%, 2016년 18.7%, 2017년 18.74%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올해 3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면적별 청약경쟁률을 분석해 본 결과 상위 10곳 중 8곳이 전용 85㎡초과 중대형 아파트였습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거둔 단지는 위례포레자이 전용면적 108.81㎡로 무려 242.67대 1을 기록했습니다. 경기가 계속 나빠지면서 서민이나 중산층의 가계여력이 계속 줄고 있지만 소득이나 자산이 많은 상위층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매수를 늘리고 있는 점이 이유로 보입니다.
중대형 아파트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쾌적함일 텐데요. 넓은 면적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만족도는 거주자의 삶의 질을 더 높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중대형 아파트 실거주자들도 소형 면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쾌적함을 최고 장점으로 꼽는 편입니다. 중대형 아파트가 소형 아파트에 비해 경쟁률이 낮아 가점이 다소 낮더라도 당첨률은 높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반대로 수요층이 한정돼 있어 나중에 집을 되팔 때 구매자가 빨리 나타나지 않아 고생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또 집이 넓으면 관리비나 공과금 같은 추가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