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절벽에…지방 중대형 청약 경쟁률, 중소형 대비 '2배' 껑충

2024-10-05 06:00
전용 85㎡ 이상 경쟁률 9.98대 1…공급물량도 85㎡ 미만 3분의 1 그쳐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면적이 최근 각광을 받은 반면, 지방에서는 대형 면적에 대한 수요 쏠림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 전문 분석업체인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1~9월) 지방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85㎡ 이상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9.98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5㎡ 미만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5.43대 1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약 1.8배 수준의 경쟁률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수도권에서는 전용면적 85㎡ 미만 주택이 청약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올해 수도권 지역에서 85㎡ 미만 평형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5.60대 1을 나타냈다. 이는 85㎡ 이상의 1순위 평균 경쟁률(5.84) 대비 4배가 넘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올해 들어 분양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지방의 경우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비교적 완만하게 오른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주택보증공사의 8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 8월 기준 3.3㎡당 수도권 분양 가격은 2741만원을 기록 중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약 492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같은 시기 5대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의 분양가는 2001만원으로 269만원 상승했다. 반면 기타 지방은 1471만원으로 101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여기에 지방의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감소하면서 희소성이 더해진 부분도 85㎡ 이상 면적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가 2024년에서 2026년 사이 주택 입주 물량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내년 전국 전용면적 85㎡ 초과 주택의 입주 비율은 올해보다 14%, 2026년에는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지방의 85㎡ 이상 일반공급 가구 수도 1만1678가구를 기록해 85㎡ 미만(3만7841가구)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낮은 공급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하반기 지방 분양 시장에서는 중대형 평면을, 수도권에서는 중소형 평면을 주력으로 공급에 나서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5지구에 건립되는 ‘천안 아이파크 시티’를 이달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3층, 11개 동, 전용면적 84~150㎡ 총 1126가구 규모다. 포스코이앤씨는 충남 아산시 일원에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3차’를 하반기 내에 공급한다.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총 1163가구 규모로 분양된다.
 
두산건설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삼산동 일원에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을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6개 동의 총 500가구로 전용면적 50~63㎡ 141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분양 가격이 수도권 대비 비교적 저렴하고 공급 자체도 희소성이 높다"며 "지방 지역 주택 매수에서 보다 넓은 평면에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