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동해 가스전 탐사 호주기업과 재개

2019-04-10 00:01
석유공사, 호주 우드사이드사와 동해 8광구, 6-1광구 북부지역 조광권 확보

우리나라를 산유국 대열에 올려놓은 동해가스전 사업이 2021년 종료돼 이를 대체할 또 다른 가스전 탐사가 이달부터 진행된다. 산유국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광구 탐사를 재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는 9일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Woodside)사와 함께 정부로부터 동해 심해지역에 위치한 '8광구'와 '6-1광구 북부지역'에 대한 조광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광권을 취득한 2개 광구는 면적이 서울의 약 20배에 해당하는 1만2560㎢에 달하며 수심 700∼2000m의 심해지역에 위치한다. 앞서 양사는 2007년 최초로 탐사작업을 실시해 탐사정 2개 공을 시추한 바 있다.

그중 1개 공에서 가스를 발견했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개발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다만, 최근 전 세계 심해에서 발견되는 대규모 유전 및 가스전에서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형태의 심해퇴적층(turbidite) 존재를 확인하는 성과도 있었다.

이번에 우드사이드사는 같은 광구에서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 탐사사업 재개를 희망했다. 석유공사 역시 이에 동의, 양사가 각각 50% 지분으로 조광권을 다시 확보하게 됐다.

석유공사와 우드사이드사는 이번 광구에 대해 이달부터 최대 10년간 3차원 인공 지진파 탐사 및 탐사정 시추 등 본격적인 탐사작업을 실시한다.

국내대륙붕 8/6-1광구 북부지역 위치[사진 = 한국석유공사]

한편, 공사는 현재 양질의 가스를 생산 중인 동해-1 가스전 인근에 위치한 6-1광구 동부지역에서 대규모 심해 유망구조를 발견해 탐사자원량 평가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해 2020년 하반기에 탐사정 시추를 할 계획이다.

동해가스전 사업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깊은 바다로 나가는 심해유망구조 신규탐사를 추진하는 것이다.

동해가스전은 우리나라를 산유국 대열에 올려놓은 역사적 원유 생산시설이다. 1998년 동해 대륙붕에 가스층이 발견됐고, 2004년부터 천연가스와 초경질원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동해-2 가스전을 발견, 2016년부터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동해가스전 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약 2억 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매출액은 21억2200만 달러에 달해 투자비의 10배를 넘는다. 우리나라를 산유국의 지위에 올렸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동해가스전은 매장 자원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2021년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산유국으로서의 지위도 잃게 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동해 6-1광구 동부지역과 6-1광구 북부지역 및 8광구의 탐사사업이 재개됨에 따라, 우리나라를 산유국 반열에 오르게 한 동해-1 가스전에 이어 새로운 가스전 발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사진 = 한국석유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