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불의의 부상’ 2회 자진 강판…‘개막 3연승’ 무산

2019-04-09 09:55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불의의 부상으로 2회를 다 마치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스스로 통증을 호소한 자진 강판으로 부상이 우려된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2-2로 맞선 2회말 2사 후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됐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류현진은 상대 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뒤 통역을 마운드로 불렀다. 이후 코칭스태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 류현진은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교체됐다. 류현진을 대신해 딜런 플로로가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메이저리그 100번째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1회말 2실점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시즌 개막 이후 첫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1회말 1사 이후 2번 타순에 배치된 골드슈미트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다 볼넷을 내줬다. 류현진의 시즌 첫 볼넷 허용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5차례 시범경기에서 15이닝 동안 볼넷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정규시즌 개막 이후 2경기 13⅓이닝 동안에도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1회에서 ‘천적’으로 꼽힌 골드슈미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사구 행진이 멈췄다. 골드슈미트는 지난해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423(26타수 11안타) 3홈런 9타점으로 강했다.

첫 타석부터 골드슈미트와 맞대결을 또 넘지 못한 류현진은 계속된 2사 1루에서 마르셀 오수나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아 2-2 동점까지 허용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2승을 따내며 호투하고 있는 류현진은 3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하는 오점을 남겼다.

류현진은 2회말에 마운드에 올라 해리슨 베이더를 유격수 땅볼, 콜튼 웡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마이콜라스와 투구 과정에서 몸에 이상 증세를 느끼고 자진 강판했다.

이날 뜻밖의 조기 강판으로 류현진의 성적은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기록됐다. 개막 3연승이 무산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2.08에서 3.07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