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한국당 대검찰청 무단점거, 법치주의 정면도전이자 겁박”

2019-02-26 15:14
“다른 정치적 배경이 있지 않나” 의심까지…수사 대한 한국당 문제제기도 정면 반박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검찰청 청장실을 무단점거한 한국당을 향해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이자, 검찰을 겁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이 검찰 총장실을 무단 점거하고 그곳에서 의원총회를 열겠다는 헌정사상 초유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는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자, 검찰이 한국당 요구대로 해야 한다는 겁박”이라고 일갈했다.

이날 오전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 다수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검찰총장과의 면담이 불발되자, 대검찰청에서의 의원총회까지 예고하는 등 사태가 악화됐다.

홍 원내대표는 “제1야당이 검찰 수사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검찰총장실을 점거하고, 그곳에서 의원총회를 열겠다는 기상천외한 일을 벌이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있어야 할 곳은 국회의사당이다. 두 달 가까이 국회 회의를 연기하고 있는 것도 반성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수사에 대한 한국당 측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검찰수사를 문제삼는 한국당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부처장관이 산하기관 인사와 업무 등 경영전반에 대해 포괄적 관리감독권을 행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법률에 따라 진행한 산하기관 관리감독은 합법적이다. 결코 블랙리스트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블랙리스트에 대한 한국당 주장은 상상 또는 자신들의 경험에 근거해 비롯된 것”이라며 “여러 상황이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검찰청을 점거하는 것 등은 ‘다른 정치적 배경이 있지 않나’라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송기헌 민주당 의원(법제사법위원회 간사)도 “한국당이 법질서를 고려하지 않고 국회 권한을 남용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이자, 헌법에 대한 침해”라면서 “제1야당이 폭력적으로 무단침입하는 것을 용인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김종민 의원은 “항상 한국당은 상상하는 것 이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최근에 국민 지지율이 조금 올라서 그런 것 같다”며 “국회 마비도 모자라 국정까지 발목 잡고 있는 한국당의 국정농단과 탈선을 국민들이 바로잡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