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발 조선업계 재편..."국내 조선업 경쟁력 높아질 것"

2019-02-04 13:14
"개편 수혜,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보다 더 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업계 2위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인수 추진 방침을 밝히면서 빅2 체제로 전환될 조선업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현실화돼, 빅2 체제로 개편되면 출혈경쟁 완화 등 조선업계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조선업계가 빅3 체제에서 빅2 체제로의 전환되는 것은 모두가 바라왔던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와 생산성 증가, 과도한 출혈경쟁 방지 등이 중장기적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함께 인수 제의를 받은 삼성중공업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아 현대중공업의 인수가 성사되면 세계 최고의 조선사가 국내에서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국내 조선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LNG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는 조선업 시황도 더 장기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 2 체제로 업계가 개편되면 삼성중공업이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업계 개편의 수혜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지배구조상 한 단계를 거쳐 사업수익이 반영되는 등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발생할 수 있고, 주식 희석 우려와 매수가격 부담 등 부정적인 측면이 존재 한다"면서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약 50%와 20~3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지배력과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런 현금유출과 지분희석 없이 업종 개편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삼성중공업의 수혜 정도가 현대중공업보다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