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T, 中 통신서비스 라이선스 최초 발급...중국 3대 통신사 대항마 되나?
2019-01-29 09:20
해외기업 최초... IP-VPN과 ISP 사업 가능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적수 되기엔 갈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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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이 외국계 통신사로는 최초로 중국에서 통신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 이를 두고 중국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28일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이 중국에서 전국 규모의 통신서비스 라이선스를 받은 최초의 해외 통신기업이 됐다면서 VPN(가상사설망)과 ISP(인터넷서비스제공) 등 부가통신 서비스 라이선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두 라이선스는 BT가 중국 전역 규모의 부가통신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사업허가증으로, 직접적으로 중국에 있는 글로벌 고객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중국이 최근 민감한 통신업에 대한 해외기업 진입 문턱을 낮춘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근 BT가 중국 화웨이 장비 보이콧을 선언하자 중국에서 이를 둘러싸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
BT와 중국 3대 통신사의 주요 업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BT는 우선 중국에 소재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중국에서 광대역(브로드밴드) 네트워크 업무를 주로 담당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보면 중국 기업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또, BT가 백본망(기간망)을 광대역화하려면 광전송망을 교체 및 확충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감도가 높은 콘텐츠와 모바일 사업 등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업계 인사들도 BT의 중국 진출로 당분간 요금 인하는 어렵다는 얘기에 힘을 보탰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중국 운영업체의 ARPU(가입자 1인당 월평균 매출액)와 매출이 다른 국가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요금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BT의 중국 영업 허가증 발급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줘 연구원은 "중국 통신업은 이미 성숙단계에 놓였다"면서 "통신사 간 경쟁은 이미 치열하고, 소비자들은 기존의 중국 통신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강자 등장으로 통신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 보안 문제에 대해서 줘 연구원은 "BT가 중국에서 온라인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인터넷 보안법, 통신서비스규범, 전신조례, 인터넷정보서비스관리방법 등 중국 관련 법규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누리꾼들이 걱정하는 도청이나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유사한 일이 일어난다면 BT는 중국 법의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