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 스캔들' 왕리쥔 징역 15년 선고…보시라이 처분은?

2012-09-24 13:53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정가에 거대한 폭풍을 몰고 온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심복인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중급인민법원은 24일 직무유기, 반역도주, 직권남용, 뇌물수수 4가지 혐의로 기소된 왕리쥔에게 유죄를 인정,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

왕리쥔은 보시라이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의 영국인 독살 사건 발생 직후 이를 은폐했으며, 훗날 이 문제로 상관인 보시라이와 갈등을 빚자 미국 총영사관으로 망명을 기도했다. 이는 각각 직무유기와 반역도주에 해당한다.

왕리쥔이 공안국장 재직 시절 불법 도청을 자행하며 직권을 남용하고 다롄(大連) 스더(實德)그룹의 쉬밍(徐明) 회장으로부터 305만 위안 어치의 뇌물을 챙긴 혐의도 인정됐다.

왕리쥔은 지난 17∼18일 쓰촨성 청두(成都)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공판 최후진술에서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고, 나를 키워준 조직과 사회 각계, 친구들을 실망시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왕리쥔의 재판에서는 구카이라이의 살인 은폐 과정에 보시라이가 가담한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나면서 향후 보시라이의 향후 처벌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구카이라이의 재판까지만 해도 보시라이가 출당 등 당내 처분만을 받고 연금에 처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왕리쥔 재판에서 보시라이가 왕리쥔으로부터 아내 구카이라이의 살인 행각의 진상을 보고받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일각에서는 보시라이의 처벌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 중국통신사는 지난 20일 중국 정법대학 법학원 허빙(何兵) 부원장을 인용해 보시라이가 사사로운 정(情)에 따른 법 위반죄, 직권남용죄가 적용될 것이라며, 여기에 왕리쥔이 305만 위안의 뇌물을 수수한 것을 감안할 때 보시라이에게도 뇌물수수죄가 적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보시라이 재판도 조만간 열려 공산당 지도부 교체가 이뤄지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전에 최종 판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