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으로 본 기술보안]“PC 접근이력 모두 추적…비용 걱정없이 데이터 보안 가능”

2019-01-28 00:00
김재민 리걸테크 이사 “AOS데이터룸 일본서도 인정”

김재인 리걸테크 기획이사가 아주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리걸테크가 최근 일본에 수출한 AOS데이터룸과 스마트 전자계약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데이터 보안에 얼마만큼 예민하게 반응하는지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이터 보안 시장의 고비용·고효율 구조를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만들겠다.”

김재민 리걸테크 기획이사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걸테크 본사에서 진행된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회사 강점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리걸테크는 지능형 법률검색서비스 ‘리걸서치’와 리걸테크 기반 법률토털 플랫폼 ‘변호사님닷컴’, 변호사 협업공간 ‘리걸오피스B’ 등 법률시장의 디지털 변화를 선도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문서 공유 솔루션 ‘AOS데이터룸’과 ‘스마트전자계약’도 자체 개발했다.

AOS데이터룸의 강점은 해당 자료에 어떤 PC가 어떤 경로로 접근했는지 이력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자료에 접근 가능한 기업·인물에 권한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고, 자료가 유출될 경우 유출자를 추적할 수 있다.

김 이사는 “가상 데이터룸은 외부업체와 작업하는 모든 기업, 디지털 문서가 활용되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지만 두세 달 사용비용이 3000만원 이상이라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면서 “날짜·시각·접속PC 등 접근이력 추적 기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외국 제품의 절반 이하로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AOS데이터룸은 일본 시장에서 먼저 통했다. 정보보안에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 정부부처와 대형 로펌, 제약사 등 다양한 기업이 리걸테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김 이사는 “기업 비밀이 유출됐을 때 이력 추적이 안 되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우리 중소기업이 데이터 보안에 크게 신경쓰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데이터 보안은 흔히 고급 정보가 많은 대기업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앞으로 커나갈 중견·중소기업·강소기업 등이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막대한 비용 때문에 보안을 놓칠 경우 힘들게 쌓아온 모든 영업비밀이 유출돼 회사를 닫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는 만큼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자문서 확대 추세에 맞춰 보안성을 강화한 스마트전자계약 개발도 리걸테크의 주요 성과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원하는 형태로 계약서를 만들 수 있다. 별도의 변호사 확인도 가능하다. 체결된 계약 정보는 블록체인에 분산된 암호 형태로 저장돼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개발 마무리 단계로, 사용자 편의성을 좀 더 개선해 올 상반기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스마트전자계약 역시 일본에서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엔 이 제품과 AOS데이터룸을 일본 대형 법률사무소(로펌)에 70만 달러(약 7억8500만원)어치 수출하는 성과도 올렸다.

김 이사는 “부동산·자동차·유언장 등 계약 크기에 상관없이 문서 위·변조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회적 비용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AOS데이터룸의 주된 소비자가 기업이라면, 전자계약은 유언장·공증·부동산·중고차 등 모든 개인간 계약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리걸테크는 법률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법률과 블록체인 모두 강한 보안과 신뢰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매우 궁합이 잘 맞는다”면서 “e디스커버리와 디지털포렌식 등의 서비스도 계속해서 개선해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