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문과생이 IT 기술자로…남성필 ab180 대표는 누구?

2019-01-27 17:05

ab180 사무실 전경. [사진=ab180 제공]
 

남성필 ab180 대표의 창업 스토리는 다소 독특하다.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문과생이었지만 직접 코딩 기술을 배우더니 IT 기술자가 돼 앱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는 ab180을 세웠다.

남 대표는 “원래 경영학도로 사업을 하고 싶었는데, 앱 개발자를 구하지 못해 답답해하다 직접 엔지니어 교육을 들으며 개발 역량을 키웠다”며 멋쩍게 웃었다.

사실 남 대표는 ab180이 첫 창업은 아니다. 앞서 스타트업을 2번이나 설립하며 창업 경험을 쌓았다.

그는 “첫 번째 회사는 머신러닝 기술 관련 회사였다”며 “앱 개발자가 있긴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고, 스스로 IT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IT기술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그때부터 코딩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독학을 하다 2015년 현재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 참여하게 됐다”며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는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재를 발굴해 최고급 인재로 육성하는 과정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슈퍼스타K’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 참여해 10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합숙을 하며 교육 및 경쟁 PT 등을 진행했다. 당시 참가자 중 문과생은 남 대표를 포함해 단 두 명뿐이었지만, 남 대표는 최종 심사에서 TOP 8에 선정돼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장학금 및 미국 연수의 기회를 얻었다.

그는 그 프로그램에서 지금의 팀원들을 만나 2015년 11월 ab180을 창업했다. 창업 당시 5명이었던 팀원들은 현재 36명으로 늘어났다. 회사명은 a와 b라는 점을 2차원 평면에서 이을 때 180도에서 잇는 것이 가장 빠르다는 점에 착안해 데이터의 빠른 연결성을 나타내고자 ab180으로 이름 붙였다.

남 대표는 “저는 기본적으로 DMP라는 사업이 문과적인 부분과 이과적인 부분을 모두 포함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광고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물건을 어떻게 잘 기획해서 팔고 잠재고객과 매칭시킬 수 있을지 하는 것인데, 광고를 잘하려면 결과적으로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EO(최고경영자)는 경영만 잘하고 CTO(최고기술경영자)는 기술 개발만 잘하면 된다는 기존의 사고방식을 벗어던진 것이다. 이 같은 남 대표의 철학 덕분에 지인들은 그를 ‘천재 개발자’라 부르기도 한다.

남 대표는 “ab180 초기 창업 때는 검색엔진 솔루션 기업으로 시작했다”며 “그러나 검색엔진에서 웹사이트는 검색되지만 앱은 검색이 안 되더라. 그래서 앱 안에 있는 내용을 검색해줄 수 있는 그런 특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앱 안에 있는 콘텐츠 내용보다 더 중요한 데이터는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행동 데이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행동 데이터를 가지고 기업들이 광고비를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빅데이터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지금의 사용자 행동 관련 데이터 분석 회사로 거듭나게 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