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하는 모습 거짓이었다”…조재범 전 코치 폭행 피해 선수들 ‘합의 취소’

2019-01-10 08:39

[사진=연합뉴스]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가 합의했던 피해 선수들이 입장을 바꿔 합의를 취소하고 오히려 엄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 수원지법에 따르면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피해를 봤으나 조 전 코치가 용서를 빌어 합의했던 쇼트트랙 선수 3명 중 2명이 합의를 취소했다.

이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를 폭행한 조 전 코치에게 똑같은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었다. 조 전 코치는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심석희를 포함 총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심석희를 제외한 3명의 선수는 조 전 코치와 합의했다. 이는 조 전 코치가 1심 판결에서 징역 10월에 그친 것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이들 중 2명은 심석희가 지난 8일 조 전 코치로부터 고등학교 2학년인 2014년부터 4년간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며 추가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자 마음을 바꿔 곧바로 합의를 취소했다.

SBS에 따르면 피해자 중 한 명은 “당시 잘못을 뉘우쳤다고 했던 것은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이고 가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엄벌에 처해 사회에 경종을 울려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을 분석하고 있는 경찰은 조만간 조 전 코치가 수감 중인 구치소에서 피의자 조사를 할 방침이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가 폭로한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