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총파업에 주주들도 ‘부글부글’

2019-01-08 00:01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국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 지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 노조가 8일 총파업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KB금융 주주들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국민은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 등 노사 지도부는 8일 총파업을 앞두고 이날 오전 11시부터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날 오후 5시경 노조측이 일방적으로 회의장을 나가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사측이 보로금과 미지급 시간외수당을 합쳐 300%를 제안했지만, 노사는 임금피크제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재 각종 포털 주식 종목토론 게시판 등에는 파업에 대한 비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주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1년동안 주가만 빠졌다. 주주들 손실은 누가 보상하느냐’는 글을 올렸고, 이외에도 ‘주가도 내리는데 성과급 깎아라’, ‘총파업으로 주가 떨어뜨리고 피해를 주면 모든 책임은 노조 때문’이라는 등의 글이 게재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9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총파업 전야제에도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8일 본 파업이 진행될 경우 창구 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층 등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고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를 막기 위해 국민은행은 본격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우선 전국 영업점의 문을 열되 파업 참가자가 많은 지점의 경우 업무가 불가능한 만큼 인근 영업점으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거점점포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로 고객들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파업으로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체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노조는 8일 하루 경고성 파업에 이어 이달 31일부터 2월 1일까지 2차 파업에 나서고, 순차적으로 5차 파업까지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