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가지치기로 슈퍼앱에 '올인'...공고해진 은행권 '원앱' 전략
2024-10-16 17:00
국민銀, 10대 전용 리브 넥스트 앱 종료…슈퍼앱에 통합
농협銀 8년 만에 앱캐시 서비스 중단…"원앱 전략 펼쳐"
농협銀 8년 만에 앱캐시 서비스 중단…"원앱 전략 펼쳐"
국내 은행권이 '슈퍼앱' 기능을 강화하며 기존에 타깃·서비스별로 따로 운영하던 애플리케이션(앱)을 정리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 이용자를 슈퍼앱으로 유도해 치열한 은행권 앱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목적도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10대 전용 리브 넥스트 앱과 KB스타뱅킹 앱을 통합할 예정이다. 리브 넥스트 앱 신규 가입도 이에 맞춰 중단된다. 기존 리브 넥스트에서 제공되던 서비스는 KB스타뱅킹 내에 별도로 구현해 출시할 예정이다. 2021년 출시된 리브 넥스트는 10대 전용 지갑인 '리브포켓'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7월 KB스타뱅킹미니 앱도 종료했다. 2014년 출시된 이 앱은 조회·이체·인증서·상품 등 4가지 기능이 축약돼 있는 서비스다. 고객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시됐지만 '원앱(One App)' 전략으로 서비스 필요성이 없어지며 중단됐다. 원앱은 앱 하나에 여러 기능과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전략이다.
NH농협은행도 오는 28일 'NH앱캐시' 앱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농협은행이 2016년 국내 최초 온라인현금결제카드로 선보였던 서비스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슈퍼앱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문을 닫게 됐다. NH앱캐시의 직불 결제와 바우처 기능 등은 슈퍼앱인 올원뱅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2018년 은행권 중 가장 먼저 은행 슈퍼앱을 출시했던 신한은행도 'SOL(쏠)뱅크' 출시 당시 '신한S뱅크'와 '써니뱅크' 등 금융 관련 6개를 통합한 바 있다.
은행권이 기존에 있던 앱 기능을 통합하거나 서비스 종료에 나선 이유는 기존에 나온 서비스가 슈퍼앱에 중복으로 적용되면 효율적인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기존 서비스 이용자를 슈퍼앱으로 이끌어 고객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이용 고객 편의를 위해 앱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슈퍼앱에 포함하기 어려운 외환 서비스 등은 따로 두고 있는 추세"라며 "일방적으로 모든 서비스를 슈퍼앱에 넣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