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伊 장인기업에 '국내 中企 사절단' 파견..."상생협력 약속"

2018-10-18 09:29
- 국내 중소기업 14개사 20여 명, 이탈리아 장인기업 방문
- 코트라, 이탈리아 무역공사·패션스쿨 마랑고니와 MOU 체결

지난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생레지스 호텔에서 개최된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협력 세미나'에서 권평오 코트라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코트라 제공]


코트라가 이탈리아 장인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활로를 모색한다.

코트라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이탈리아 공식 방문에 맞춰 국내 중소기업이 이탈리아 명품 장인기업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견학에는 패션, 기계, 화장품, 식품 등의 분야 14개사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 2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분야별 이탈리아 대표 기업 방문

지난 14일 밀라노에 도착한 연수단 일행은 15일, 16일 양일간 밀라노, 모데나, 피렌체 인근 지역에 있는 세계 최고의 이탈리아 기업들을 방문했다.

연수는 디자인, 가구, 식품, 자동차, 패션 등 5개 분야로 구성됐으며, 알레시(다자인 상품), 리바1920(원목가구), 아체타이아 세레니(발사믹 식초), 파가니(스포츠카), 브루넬로 쿠치넬리(캐시미어 의류) 등 이탈리아의 분야별 대표기업 방문이 포함됐다. 이들 회사에서는 경영진이 직접 나와 회사를 소개하고 공장 견학을 진행했으며,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경영 비결을 설명했다.

해외연수단 추진이 많지 않았던 코트라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이탈리아에 연수단을 파견한 것은 세계 고급소비재 시장에서 최강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이탈리아로부터 중소기업 활성화는 물론 고부가가치 산업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이탈리아는 가방, 신발, 안경, 의류, 자동차 등 소위 명품산업에서 세계 최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이탈리아의 '인테사 산파올로' 은행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탈리아 패션산업(직물, 의류, 신발)의 부가가치 창출액은 242억유로(31조3576억원)로 유럽연합(EU) 전체에서 33.9%를 차지한다. 2위인 영국의 2배, 독일과 스페인의 3배 이상이며, 프랑스와는 5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대일 상담회 및 세미나 열려

연수단 일행은 지난 17일 오전부터는 로마에 있는 '생레지스' 호텔에서 이탈리아 기업들과 일대일(1:1)로 상담하는 'BP'(Business Partenering) 행사에 참가했다. 28개의 이탈리아 회사와 45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이탈리아의 여러 장인기업과 장인기업 협회 관계자가 참석해 디자인, 브랜딩 및 현지 마케팅 협력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과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상담회에 참가한 국내 스타트업 '럭스로보'는 전자공학 설계 분야의 오픈 소스 플랫폼 기업인 이탈리아 아두이노사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에듀테크 플랫폼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탈리아 최고 패션스쿨 등과 2건의 MOU 체결

이번 세미나에서는 2건의 MOU 체결식이 함께 진행됐다. 코트라와 이탈리아 무역공사(ITA) 간 투자업무 협력확대를 약속하는 MOU가 체결됐고, 코트라와 이탈리아 내 최고 패션스쿨로 평가받고 있는 '마랑고니' 간에는 한국 직물의 유럽 시장 홍보를 위해 한국 직물을 활용해 마랑고니 학생들이 의상을 제작하고 전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MOU가 체결됐다.

현장에서 이번 행사를 총괄한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이탈리아는 시장으로서의 가치도 크지만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파트너로서 가치가 더 큰 나라"라며 "다양한 방식의 사업을 개발해서 이탈리아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