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비리’ 공정위, 20일 김상조 위원장이 직접 쇄신안 발표

2018-08-16 15:35
공정위, “검찰 발표 겸허히 받아들인다”
정재찬 전 위원장 포함 전현직 12명 무더기 기소

정재찬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원장을 포함한 전현직 간부들이 대거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공정거래위원회의 재취업 비리에 현직 김상조 위원장이 쇄신안을 직접 발표한다.

공정위는 16일 “검찰이 발표한 수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공정위 차원의 구체적인 쇄신방안을 20일 (김상조)위원장 브리핑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쇄신안을 발표하기 전에 재취업 비리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재취업 비리를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날 정재찬 전 공정위원장과 김학현‧신영선 전 부위원장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불법취업에 관여한 노대래‧김동수‧ 전 위원장과 김모 전 운영지원과장,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지 않고 제한기관에 취업한 지철호 현 부위원장 등 9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총 12명이 동시에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민간기업을 압박해 퇴직 예정 간부들을 채용하도록 했다. 이 기간 16곳의 기업에 18명의 공정위 간부가 재취업했다. 이들에게 지급된 임금만 76억원에 달한다.

공정위는 정년을 앞둔 직원들의 재취업 자리를 알아봐 주면서 조직 내 인사적체를 해소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6월 20일 공정위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50여일 동안 120여명을 조사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