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용진 이마트에 조선호텔 지분 전부 매각

2018-07-21 11:01
이 회장, 남매에 경영권 승계 수순 해석…이마트 “계열사 지배력 강화”

이명희 신세계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신세계 제공]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신세계조선호텔 지분 전량을 이마트에 매각했다.

이마트는 20일 공시를 통해 이 회장으로부터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조선호텔 주식 16만8814주를 이날 종가 기준 28억7000만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회장은 자신의 조선호텔 지분 1.09%를 모두 매각했으며, 이 거래로 이마트의 조선호텔 지분율은 99.87%로 올라갔다.

앞서 지난 10일 이마트는 이 회장과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보유한 신세계건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지분을 사들였다.

구체적으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신세계건설 37만9478주와 신세계푸드 2만9938주,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신세계I&C 4만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세계I&C 7만4170주와 신세계건설 3만1896주를 각각 사들였다.

이 거래를 통해 이마트의 해당 계열사 보유 지분율은 신세계I&C가 29.01%에서 35.65%, 신세계건설이 32.41%에서 42.70%, 신세계푸드가 46.10%에서 46.87%로 늘어났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명희 회장이 이번에 조선호텔 지분까지 이마트에 넘기는 등 상장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면서 정용진, 정유경 남매에게 경영권을 넘기기 위한 승계작업을 본격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이번 거래를 통해 해당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이들 회사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