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미회담, 평화 새시대 열어…싱가포르 국민께 존경과 감사"

2018-07-12 23:59
싱가포르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서 만찬사…"신남방정책이 양국 비전되길 바라"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에게 답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한달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헌신과 책임감으로 평화의 새 시대를 함께 열어준 할리마 야콥 대통령님과 리센룽 총리님,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열린 할리마 야콥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에 참석해 만찬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공식수행원을 포함해 양국의 정·재계, 문화계, 스포츠계 인사 8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 달 전, 세계인의 이목이 싱가포르에 집중됐다. '평화와 고요'의 섬 센토사에서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며 "우리 국민도 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북미정상회담의 모든 순간을 함께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센토사 선언이 싱가포르에서 이루어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싱가포르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2002년부터 지역 최대 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를 개최하며 다자안보 협력을 주도해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저는 싱가포르, 더 나아가 아세안과 함께 또 다른 기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세계적인 금융·물류 중심지로 '적도의 기적'을 이뤄냈다. 자국의 발전을 넘어 아시아의 역동적인 성장까지 견인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힘에 대해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며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도 비슷한 질문을 받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사람'이야 말로 싱가포르와 한국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고,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여건과 부존자원이 없다는 한계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사람을 키우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첫 번째 가치로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이 양국이 공유하는 비전이 되면 좋겠다"며 "신남방정책의 지향점은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공동체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함께 번영을 누리며 역내 평화를 증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올해 싱가포르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으로 26개 도시를 첨단 기술로 연결하는 스마트시티 네트워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양국 기업인들이 함께 참석해 주셔서 더욱 뜻깊다. 싱가포르와 한국의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에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저희 부부는 싱가포르에서 아주 최고의 영광을 얻었다. 귀국에서 만든 난초에 우리 부부의 이름이 명명됐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금란지교(金蘭之交)라는 말이 있는데, '난초처럼 아름다운 우정'이라는 뜻이다. 오늘 이 난초를 통해 싱가포르와 한국 간에 금란지교가 맺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협력과 상생번영을 기원한다"며 건배를 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