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러시아 돌풍’ 멈췄다…크로아티아, 잉글랜드와 ‘4강 격돌’

2018-07-08 06:47
크로아티아, 120분 혈투·승부차기 끝에 4-3 극적인 승리
11일 프랑스-벨기에, 12일 잉글랜드-크로아티아 '4강 대진 확정'

[승부차기 끝에 개최국 러시아 돌풍을 잠재운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환호.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크로아티아가 개최국 러시아의 돌풍을 잠재우고 20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행 막차에 탑승한 크로아티아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크로아티아는 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러시아와 120분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크로아티아가 4강에 오른 건 1998년 프랑스 월드컵(3위) 이후 20년 만이다.

크로아티아는 이날 승리로 마지막 4강 퍼즐 조각을 맞췄다. 결승행 티켓을 놓고 11일 프랑스와 벨기에가 맞붙고, 12일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가 맞대결을 벌인다.

반면 개최국 러시아는 이날 홈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명승부를 펼쳤으나 4강 문턱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러시아는 스페인과 16강전에선 승부차기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으나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를 벌인 8강에선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날 경기는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였다. 크로아티아와 러시아는 정규시간 한 골씩 주고받았다. 

선제골은 러시아에서 터졌다. 전반 31분 러시아 대니스 체리셰프가 아르템 주바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열었다.

반격에 나선 크로아티아는 전반 39분 마리오 만주키치가 러시아의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절묘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안드레이 크라마리치가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공방전을 펼친 양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균형을 깬 건 크로아티아였다. 연장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루카 모드리치의 크로스를 도마고이 비다가 수비 경합을 뚫고 헤딩슛을 성공시켜 2-1로 역전했다.

이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연장 후반 10분 러시아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바깥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뒤 수비수 마리오 페르난데스가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넣어 2-2,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양 팀의 4강행 티켓은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러시아는 첫 번째 키커 표도르 스몰로프의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세 번째 키커 페르난데스의 슛마저 왼쪽 골대를 벗어나는 실축을 저질렀다. 크로아티아도 두 번째 키커 마테오 코바치치가 실축해 3-3으로 맞선 가운데 마지막 키커로 나선 이반 라키티치가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어 극적으로 4강을 확정했다.

이날 최우수선수 격인 MOM(Man of the Match)에는 크로아티아의 모드리치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