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합장 인사 논란’ 베네딕트 컴버배치, 조계사 찾은 이유는?

2018-04-13 13:17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홍보를 위해 내한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를 방문했다. [사진=정등용 기자]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입국 과정에서 국내 팬들을 향해 합장 인사를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컴버배치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를 전격 방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컴버배치는 이날 오전 11시경 조계사에 도착했다. 지인 여러 명과 통역사와 함께 검은색 차량 여러 대에 나눠 타고 이동한 컴버배치는 삼엄한 경호 속에 조계사를 둘러봤다. 조계사 사찰 내부까지 들어가진 않고 멀리서 전경을 둘러 본 컴버배치는 지나가던 몇 몇 스님과 통역사를 통해 5분여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 스님은 “처음엔 누군지도 모르고 웬 외국인인가 했다. 검색해 보고 엄청 유명한 외국 배우인 걸 알았다. 불교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 조계사와 한국 불교에 간단하게 설명해줬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날 컴버배치의 조계사 방문은 사전에 협의되지 않고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관계자는 “문의 전화를 받고 컴버배치란 배우가 왔다는 걸 알았다. 우리 측에 따로 연락이 온 것은 없었다. 개인 일정으로 온 것 아니겠나”란 반응을 보였다.

컴버배치의 한국 일정을 맡은 한 관계자는 “컴버배치가 불교문화에 심취해져서 아시아에 오면 절에 가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 머물고 있는 호텔과 가장 가까운 경복궁과 조계사로 투어를 시켜줬다”고 말했다.

앞서 컴버배치는 12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기자간담회에서 “내일(13일)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절이나 궁도 가보고 싶고 한국을 느껴보고 싶다. 멀리 떨어진 새로운 국가에 가는 것은 좋은 경험인 것 같다”고 사찰 방문 일정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컴버배치가 출연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대표 시리즈 ‘어벤져스’의 세 번째 작품으로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와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의 무한 대결을 그린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일행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정등용 기자]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일행을 태운 검은색 차량들이 경호원들의 삼엄한 경호 속에 조계사를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정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