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영장심사 출석..."검찰·법원 결정 따르겠다"
2018-03-28 14:44
구속 여부 빠르면 이날 밤…늦어도 29일 새벽 결정 예정
성폭력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28일 오후 곽형섭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을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불출석 의사를 밝혔는데 출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 전 지사는 "검찰과 법원의 결정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말씀 드린 봐와 같다"고 답했다. 포토라인에 서서 목례를 한 뒤 안 전 지사는 곧바로 서부지법 안으로 들어갔다.
구속 여부는 빠르면 이날 밤, 늦어도 29일 새벽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안 전 지사는 "국민들이 보기 불편하고 피로감만 느낀다"며 영장심사에 불출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법원이 서면심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출석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는지, 혐의가 중대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한다.
한편, 이날 서부지법 입구에는 '미투 더 넥스트(#METOO the next)' 단체 일원 3명이 성폭력에 연루된 안 전 지사를 비판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당신의 용기가 모두의 용기이며 그 용기가 세상을 바꿉니다'라는 피켓을 든 이들은 "안 전 지사 출석에 맞춰 서부지법에 왔다"며 "미투 더 넥스트가 조직된 지는 2년이 됐고 민간 후원을 받아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